춘당지의 한 여름
7.22 일요일 점심 무렵, 갑자기 낙숫물 떨어지는 고궁 처마를 보고 싶어 우산까지 대동하고 창경궁을 갔건만
오히려 빗방울은 저를 시샘하는 듯 간혹 보일까 말까......
결국 처마 밑을 떠나 하염없이 걷다 보니 후원인 춘당지까지 이르렀습니다.
춘당지에서도 '창경궁은 역시 가을이 예쁘지...'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 바퀴 연못을 도는 가운데,
어느덧 인적 없고 자그마한 소춘당지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우비 오시는 늦점심 무렵의 잔잔한 햇빛이 연못을 비추는 순간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