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수 우수 비 오는 날. 어둠이 내리고 공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 불현듯 밖을 내다보게 된다. 비를 맞고 싶어서. 아니, 그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마음이라서. 내리는 비를 바라볼수록 작은 머릿속 생각은 어지럽고 복잡해져만간다. 그래서 결국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는 비가 오는 날. 이유 없이 슬프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비가 오는 날. 요란스레 쿵쾅대는 마음이, 저기 저 번쩍이는 아스팔트와 닮아있다. 사진 : 정성영 / 글 : 조혜선
MOLDU
2012-08-08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