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텅빈공간
사진:정성영 / 글:조혜선
텅 빈 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고 있을까요.
온통 닫혀있는 그 익숙한 거리는 우리에게 낯선 이질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꼭 누군가가 멀리서 이름을 부를 것만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침묵의 거리.
그 빈 공간 속으로 이렇게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한번 들이쉽니다.
내가 누구인지..
이 두려움 속에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온전히 자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중성, 자아, 끊임없는 고뇌, 근본을 알 수 없는 외로움.
사람냄새가 사라진 사람 없는 거리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