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비냥 차들이 쌩쌩 달리는 8차선 도로. 넌 그 차들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 웅크리고 벌벌 떨고 있었지. 내가 집어오자마자 차 에어컨 필터 안쪽까지 숨으려고 들어갔잖아. 너를 꺼내려고 카센타까지 찾아갔지.. 하지만 집안 사람들은 고양일 안좋아하고 난 고양이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널 우리 집에서 기를 순 없었단다. 어린 생명 버리기가 안타까워 유기 센터에도 보내봤지만 거기에 있어도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아 하루도 안되서 다시 냉큼 집어왔지. 회사 기숙사에 들어온 첫 날까지만 해도 사람이라면 무조건 할퀴고 하악질 해대더니 사흘이 지난 오늘은 나와 눈도 마주치고 너가 먼저 와서 애교 부릴 줄도 알게 되었구나. 근데 내가 너의 털과 함께 있으면 콧물이 마르질 않고 재채기가 끊이질 않는다.ㅠㅠ 나와는 곧 떨어지게 될테지만... 앞으로 엄마와 형아와도 영영 못만나게 될 테지만... 좋은 주인이 널 입양 한다고 하였으니..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거라... * iPhone 4s, iPhoto
뽁-
2012-06-01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