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축석 틈으로 구멍들이 나 있는데 꽤 깊은곳도 더러 있어 그리로 미끼 단
낚시줄을 드리우니 우럭과 놀래미가 열 마리가 넘게 잡혔다. 민박집 쥔 아저씨가
'구멍치기'나 해야 고기가 잡힐 거라는 말을 명념해 둔 게 다행이었다. 멀리 낚시를
던져 봐야 입질 한 번 없고 하릴없이 고동이나 줍던 선배가 낚시라곤 잘 따라다니기도
싫어하던 놈이 연방 낚아 올리니 일순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풀었다. 옆에서 담배만
질근거리며 헛물켜던 한 낚시꾼도 불러, 크지는 않지만 회도 뜨고 라면 까넣어 매운탕도
끓였다. 소주잔이 쪽 빨리도록 달디 단 그맛이라니....
*밤도깨비님, 제가 이렇게 생겼어요. 안경 안쓰시도록 큼지막하게 올립니다. ^ ^
덕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