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연애시절 셋째 처형과의 조우는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이 첫만남의 떨떠름함은 오랫동안 나를 따라 다녔다. 아내와 결혼 후 처형과 한가족이 되었지만 나보다 두 살 아래인 셋째처형은 다른 처형들과는 달리 직설적인 언행과 쿨한 성격 속에 감추어진 싸늘한 기운은 나를 당황케 했다. 그래서 처형과 제부의 관계는 가족이란 울타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겉돌게 만들었다 사람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에 버리고 따뜻한 온기를 주고 받지만 어쩌면 셋째처형과 나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사는게 바빠서.... 시간이 없어 1년에 몇번의 만남은 의무감이 묻은 형식적인 인사뿐.....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 참 열심히 산다. 화이팅 하라고 두 주먹을 불끈쥐어 주고싶다. 어려운 큰처형에게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아니 나의 처형에 대한 선입견이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런 처형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처형! 형빈이의 자상한 엄마로써 동서의 사랑스런 아내로써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렇게 누워 있기엔 너무 젊잖아요. 어서 훌훌털어 버리고 일어나요.
OJH
2012-05-28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