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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는 빛나고 있으나 아직은 어둠이 내리지 않은 까닭에 아무도 우릴 알아봐 주지 않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런 와중에 눈에 들어온 건 배달시킨 호식이두마리치킨이었다.
호식이(풉!)+두마리(오!)+치킨의 조합을 생각해낸 사장님의 돋는 작명센스 때문인지 아니면 치맥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시류 탓인지,
그마저도 아니라면 정말 닭튀김이 맛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우리들 가운데 호식이두마리치킨만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과연 빛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둠은 내릴 것인가.
나의 성공 확률은 이분지일에서 사분지일로 그만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