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창가 눈을 감으면
바다로 가는 길이 열린다.
내리는 비는 멀리 치는 파도 소리가 되어 들려오고
지나는 자동차 소리는 어느세 발 아래 파도가 되어
코 끝엔 바다 내음이 나는듯, 귓가엔 바람이 스치는듯
바로 앞에 멈춰선 입마춤처럼 실눈을 뜨게 만들곤한다.
우산 없이 서있는 불꺼진 등대같은 내 마음에
비 내린 거리 위.. 흘러 번지는 불빛을 타고
동그랗게 파도를 치며, 동그랗게 토닥이며
바다는 그렇게.. 그렇게 내게 흘러오곤한다
- Dob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