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
그를 만난건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 사진을 찍은때가... 1997년.
한참 제 4회 piff가 열을 올릴때였다.
시상식 단상으로 올라가려던 그를 향해
"아저씨!!!!!!!!!!!!" !!! 나는 큰 소리로 뻔뻔하게 외쳤다.
아... ...
그 순간. '아저씨'는 날 향해 돌아보며 저런 표정을 지었다.
저런 순발력이 어떻게 가능할까.
역시 그는 배우였다.
배우를 저렇게 까지 가까이에서 촬영한 적이 없었기에
일단 접근하는것 조차 쉽지 않았지만
저렇게 촬영에 '기꺼이 (!) '응해줄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또, 경직된 표정이 아닌 일그러진 표정을 보여주리라고는..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그는 '신선했다'
당시 자신을 '명배우'라 칭하며, 아무리 작은 조연이라도
자신이 그 역을 맡아야만 한다고 여겨지면
그는 '아낌없이' 출연했다.
그래서 그 스스로가 '명배우~'라고 해도 밉지가 않았다.
2003년, 나는 '노란 목도리'를 두른 명배우를 만났다.
노통의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며 외치는 그를 봤을때
마이크를 부여잡고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체육관'을 흔들어 버릴 기세로
쩌렁쩌렁 외치던 그는 진짜 '홍위병'이 되어있었다.
2004년, 시민으로서의 명계남씨와 영화인 명배우씨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놀라게 만들지...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