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표류기. 도미토리. 사전적으로 공동침실, 기숙사라는 뜻을 지닌 숙소 형태로 한 방에 여러 침대를 놓아두고 학연, 지연을 떠나서 안면과 친분의 여지에 관계 없이 쌩판 처음 보던, 엇그제 한번 봤던, 지나가다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던 어쨋던 간에 그냥 배정받은 데로 자빠져 자야 하는 비개인적인 공간이다. 물론 욕실이나 화장실도 공용. 그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도미토리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은 가격의 저렴함에 있다. 보통은 그렇타. 허나 도미토리의 미덕은 가격적인 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사람에 따라 가격적인 부분을 훨씬 상회하는 장점이 있게 마련인데, 내 경우가 그랬다.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략) 그게 근거 없는 헛 소문이 아니란 걸 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성장발육이 우수한 백인 언니들이 팬티와 브레이지어만 입고 지지게를 켜고 있더라는... 아, 생각만으로 므흣하기 그지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다동
2012-03-19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