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토마토 아버지께서 지난 2월 말, 20년이 넘는 동안 가족을 먹이고 살렸던 장미농장을 갈아 엎으셨습니다. 늙어버린 장미나무는 되팔수도 없었다네요. 그리고 그 자리에 토마토를 심으셨지요. 장미도 수입이 되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빚은 늘어만 가니 어쩔 수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이 마지막으로 남긴 아버지의 장미농장이네요. 이제 토마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아 뭔가 계속 가슴 한구석이 아려요. 그리고 어린시절, 겁도 없이 장미 줄기를 쥐어 가시에 찔렸던 날도 생각이나네요. 장미도 붉고 토마토도 붉네요. 봄은 오는데, 니미럴.
EastRainy
2012-03-02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