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찬흠, 관심권에서 멀어지다! 다섯 살 찬흠이, 네 살 가을까지는 참 잘 나갔습니다. 다섯 살 열 살 차이나는 사촌 누이들은 어린 동생 찬흠이를 물고 빨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애라고 늘 치켜 세우곤 했습니다. 동생네도 작년 봄 결혼해서 아직 아이가 없는지라 유찬흠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더랬지요. 제 기분 좋을 때 가끔씩 불러제끼는 노래 한곡에 쏟아지던 온 가족의 환호와 열광과 찬사! 그런데, 작년 가을 충천하던 찬흠의 인기를 하루 아침에 날려버린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합니다. 그건 바로 여동생 일린이. 이제 집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찬흠이에게만 고정 되던 시선을 일린이에게로 향합니다. 고물고물 거리는 어린 것의 살내는 자연스레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모양입니다. 하루 아침에 달라져버린 세상 인심에 뻘쭘해진 우리 찬흠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노래도 불러보고 춤도 춰보고 동화책도 큰소리로 줄줄 읽어내리지만 달라진 세상 인심을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인 듯 합니다.
자투리
2004-01-28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