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산택
오늘도 빈 우편함을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동향의 집이라 햇살이 비껴가는 베란다에는
엿보듯 햇살이 슬쩍 고개를 들이민다.
그러다가...는 곧 꼬리를 감추고 사라지겠지.
새로운 하루라기보다는,
길고 긴 하루의 일부분처럼,
하루는,
어제의 지친 일상을 그대로 세례를 받아
또 계속된다.
3달 동안, 파편같은 시간이 그대로 흘러버렸다.
늪이 깊어진다.
그리고 남들의 하루는 또다시 밝고 활기차게 시작된다.
.....
이런! 어제 쓰다 만 원고는 어디에 간 걸까?
아, 어제가 아니지.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으니까... "아까"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