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pa
2011.12.21. 20:00 아버지의 영면..
3년여의 암투병, 아버지의 삶은 행복했을까? 아버지와의 거짓된 약속
"아빠.. 건강해지면, 우리 제주도에 놀러가요"라던 약속을 혼자 올레길 100여킬로를 걸으며 지키고, 아버지의 육신은 하늘에, 마음은 바다에 묻었다. 아직도, 출근하는 지하철 역에서 나도 모르게 아버지가 있던 병원행 열차를 타고, 병원앞에서 서성이는 나를 본다.
길을 나서며..
- 中山 李重吉
주인장,
그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이 나그네
젖먹이 유년시절부터 청년과 중년을 거쳐
백발노인이 되기까지 오랫동안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보잘 것 없는 빈털터리
손님으로 왔다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세월 뒤돌아보니 한순간 꿈이었군요.
즐거움도 슬픔도 미움도 기쁨도 욕심과 나눔도
한순간 꿈이었군요. 많은 시련 속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보람 있는
삶을 지내다 이제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내 좀 더 머물지 않는다. 서운치 마오.
갈 길이 멀어 조금 일찍 나선 것뿐이요
다음 세상에 내가 머물곳은
그 어디인지 궁금하지만
내 도착하는 대로 안부 전하리다.
잘 있다고…….
" 아빠... 하늘에선 아프지 마요.. 그리고, 미안해요. 사랑합니다.." 못난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