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는 비었습니다. 시내에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 상인역에서 승차를 하고 어떤 남자가 있는 옆자리에 앉았다. 그남자가 잠을 자고 있어서 옆자리에 내가 앉아도 의식하지 못하였다. 그래서인지 자리가 비좁은 느낌이었고 마침 같이 타던여자는 그남자를 중심으로 양쪽에 나와 앉았다. 하지만 그여자는 차가 출발하기전에 찝찝하다는 기분으로 다른자리로를 찾다가 그냥 서서 갔다. 그러다 마침 차는 출발하였고 다음역에 멈췄다. 마침 남자는 잠을 깻고 내가 옆에 앉잤다는것을 알고 옵맵시를 가꾸고 똑바로 앉았다. 그리고 지하철은 다시 출발을 하였다. 하지만 누구도 그옆자리에는 앉지 않았다. 그의 첫모습은 쉽게 판단하기 쉬웠다. 허름한 잠바에 구겨진 모자 초췌한 자세 그리고 험한 손 누구도 옆자리 앉지마라는 위협감보다는 초췌함에 가까웠다. 그 초췌함은 모두들 다른색으로 인정하였고 내가 내리기 직전까지 그사람 옆엔 아무도 앉지 않고 맞은편에 서서 갔다. 나는 그남자를 보며 세상을 커텐으로 친것처럼 모자를 꾹눌러쓴 그의 두려움과 그의 데일밴드로 손가락을 조인 낡고 거친 손과 편견과 그의 자격지심으로 굽어진 허리를 보았다. 흡사 나의 모습중 하나를 본듯하였고 하나하나 손가락에 조여진 밴드를 갈고난뒤 남은 밴드종이를 그의 호주머니를 넣는 뭔가 모를 세상에 배겨진 삶을 보았다. 이남자는 누구에 아버지일수도 있고 세상에 실패자일수도 있고 형편없는 노숙자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런 저런 사람을 떠나 그전에 이사람의 신분을 매긴다. 우리는 이런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 과거 조선시대 노비라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울적한 나의 기분탓에 괜한 과도한 상상력인지모르겠지만... 내가 내리기 직전까지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은 뭘까..
차정훈
2012-01-12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