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이야기 : #7. 어떤 작업
어쩌면 카메라와 사진의 발전은 전혀 다른 곳에서 먼저 이루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마치 인터넷이 군대에서 처음 발명 됐듯이 말이지요.
벌써 수년째 경찰과 신경전을 벌여 온 제주도 강정마을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카메라가 없으면 불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의 치사한 행동이나 불법 연행 과정 등을 그나마 증거로 남기지 않으면 언제나 불리한 시위대와..
공권력에 도전하는 '분자'들의 과격한 행동을 증거로 남겨 이들을 사법처리해야 하는 경찰..
어느새 카메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총이 되어 서로에게 겨누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의 예술 세계와 즐거움을 위하여 카메라를 들고 작업합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도처의 누군가들은 필사적으로 '살기 위하여', '죽이기 위하여'
카메라를 들고 '서로를 미워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