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누렁이
옆집은 쫌 유명한 멍멍탕, 추어탕 집입니다.
저희 집과 경계한 울타리에 중국황실 경호견이라는(차우차우라고 하더군요)
사나운 개들을 4마리나 상주시켜 놓았지요.
아마도 이 개들은 식용은 아닌가 봅니다.
이사온 첫날 이 네마리 개들이 무섭게 짖어대는데,
처음엔 적응을 못할 정도였는데, 하루 이틀 안면 트니깐
얘들도 얼굴을 알아보더군요,
게중에 두 놈은 아직도 막 짖어댑니다.
안짖는 두놈중 제가 누렁이라 이름 붙인 이 놈은 볼수록 정이갑니다.
아직도 겁이나서 손을 주지는 못하지만,
저를 알아보는게 여간 기특하지 않습니다.
어젠,
그렇게 내리는 눈을 아주 처연하게 맞고 있더군요
평소 사진을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차라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막 수십커트를 찍었습니다만,
찍으면 찍을수록 누렁이가 상당히 슬픈 얼굴을 갖고 있는걸 알았습니다.
철책을 사이에 두고 대면한 것이었지만,
그 슬픔은 이내 느낄수가 있었지요..
남들은 개팔자가 상팔자라지만,
멍멍탕집 개라 그런지
동료들에 대한 아픔 같은 것을 같고 있는듯이 느낀것은,
저만의 착각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