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누렁이 옆집은 쫌 유명한 멍멍탕, 추어탕 집입니다. 저희 집과 경계한 울타리에 중국황실 경호견이라는(차우차우라고 하더군요) 사나운 개들을 4마리나 상주시켜 놓았지요. 아마도 이 개들은 식용은 아닌가 봅니다. 이사온 첫날 이 네마리 개들이 무섭게 짖어대는데, 처음엔 적응을 못할 정도였는데, 하루 이틀 안면 트니깐 얘들도 얼굴을 알아보더군요, 게중에 두 놈은 아직도 막 짖어댑니다. 안짖는 두놈중 제가 누렁이라 이름 붙인 이 놈은 볼수록 정이갑니다. 아직도 겁이나서 손을 주지는 못하지만, 저를 알아보는게 여간 기특하지 않습니다. 어젠, 그렇게 내리는 눈을 아주 처연하게 맞고 있더군요 평소 사진을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차라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막 수십커트를 찍었습니다만, 찍으면 찍을수록 누렁이가 상당히 슬픈 얼굴을 갖고 있는걸 알았습니다. 철책을 사이에 두고 대면한 것이었지만, 그 슬픔은 이내 느낄수가 있었지요.. 남들은 개팔자가 상팔자라지만, 멍멍탕집 개라 그런지 동료들에 대한 아픔 같은 것을 같고 있는듯이 느낀것은, 저만의 착각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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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6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