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이야기 : #4. 이상한 전조
사실 그런 건 없었습니다.
장장 수 년을 이어 온 투쟁이었던지라 이제 지칠대로 지쳤고요.
무엇보다 힘든 건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었지요. 심지어 제주 사람들까지.
그냥 그대로 그렇게 계속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미 구럼비 바위는 알고 있었을까요.
자신에게 이제 진짜 물리적 위기가 도래했음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 때에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엄마같은 바위가 그렇게 아프게 될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