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보소 요즘 유난히 불어난 내 몸뚱아리가 내것이라 느껴지지 않기에 운동 부족이라는 판단에 점심먹은 후 회사 근처를 산책하기로 하고 내가 가볼 수 있는 한 최고로 깊숙히 들어가보겠다고 다짐하고 걷기 시작했다. 아직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 동네는 그야말로 시골이다. 여기저기 텃밭에는 배추며 무며 쑥쑥 자라고 있는 곳. 아주머니들이 은행을 주워다 냇가에서 손질을 하는 곳. 길냥이들은 시크하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담장 너머로 사라지는 곳. 그리고 이곳엔 이 녀석들이 있다. 사람만 만나면 그렇게 오도방정일 수가 없다. 초롱초롱한 눈빛에 손을 내밀면 할짝할짝 금새 녀석들의 침으로 내 손은 흥건해진다. 그럼에도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저 눈빛 때문이 아닐까... "날 좀 보소~" 날이 조금 추워지면서 몇일 못갔는데 저 눈빛이 자꾸 생각난다. @고매동, 용인 by iPhone 4s
뽁-
2011-11-23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