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22 끈이 떨어져버렸다. 존재하기 위해 그 곳에 붙어 이리저리 나부낄수록 더 단단히 붙어 고달픈 날들을 보냈다. 간밤 풍랑에 잠깐 놓친 긴장에 밀리고 밀려 어쩔 수 없이 그 곳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끈이 끊어져버렸다. 육신은 이렇게 멀쩡한데 끊어진 끈은 다시 이어질 수 없구나 육신은 이렇게 멀쩡한데...
유쾌한™/권기욱
2011-10-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