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의 새빨간 혈관을 타고 도시의 혈액이 흐른다. 무뚝뚝한 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치명적 가스는,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의 지친몸을 포근히 씻어주는 온수를 만들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리는 불이되며 내일에의 힘을 축적하는 푸른밤을 따뜻하게 뎁혀준다. 오늘밤에도. 나와 저 혈관으로 이어진 어딘가에 사는 누구님. 편히 주무세요.
coolix
2004-01-23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