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할머니
Nikon D3000 + 18-55 3.5-5.6G VR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언제나 그대로 항상 내곁에 계셔주실 것 같은 우리 외할머니.술 좋아하시는 외할아버지를 대신해서 4남매의 생계를 짊어지느라 손가락이 굽어버리셨지만, 매년 설날이면 외손주 좋아하는 석화 듬뿍 넣고 한솥단지 끓여주시는 우리 외할머니. 칠순 넘도록 변변치 못한 벌이탓에 전세방 신세를 면치 못 했지만 찾아 뵐 때마다 손주에게 돈 한푼 쥐어 보내줘야 속이 편하다면서 어머니와 전쟁하는 우리 외할머니. 부지런한 성격 탓에 무릎이 닳도록 일하셔서 정말로 무릎이 다 닳아버리신 우리 외할머니. 김치찌개와 꽃게탕을 맛있게 끓이시는 우리 외할머니. 다른 꽃게탕보다 유난히 많은 꽃게가 들어간 꽃게탕을 끓이시는 우리 외할머니.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우리 외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