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이는 되지 말자
징징이가 넘쳐난다.
교회를 가든 절집을 가든 신자는 안 보이고 징징이만 보인다.
돈 달라 건강 달라 직장 달라 애인 달라 ..... .....
하고 많은 소원에 하느님도 부처님도 두 손 두 발 다 든지 이미 오래다.
아니 부처님이 은행장도 아닌데 무슨 수로 돈을 주나?
제 몸뚱아리는 제가 챙겨야지 누구더러 건강을 달래?
직장을 얻으려면 술 먹고 놀자판 벌이지 말고 진작에 공부를 했어야지.
애인을 구하려면 클럽에 가야지 절집엔 왜 오는건데.
오래 전 老 선생이 '天地不仁'이라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하느님은 댁네들이 염원하는 개별적인 은총을 주시는 양반이 아니란 말씀이오.
그러니 무망한 데 헛돈질 말고 그대들 맘 밝히는 일에 부지런히 힘쓰시라.
마음의 눈 밝아지면 그대가 갈구하던 모든 것이 온통 헛것으로 보이리니.
2011. 8. 31 칠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