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23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지도를 봐도 내가 가야할 길은 나오지 않습니다. 산등성이마다 길은 나있지만, 내가 가야할 길인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어머니 치맛자락 붙들고 다니던 그 수많은 길이, 어머니 잠시 자리 비운 사이, 문득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앞길로 가야할지, 돌아가야 할지 이제 길을 잃었습니다 그냥 멍하니 서서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봅니다. 하늘은 여전히 맑고 푸른데, 내가 가야할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을마중나간수탉
2011-08-30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