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1st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불꽃 위 철판위에 던져진 귤껍데기들.
후끈 달아오른 눈초리들 속에서 아직도 모를 일을 하는 내자신.
서서히 귤껍데기의 수분이 증발한다, 첨에는 따뜻했지만 점점 견딜 수 없다.
천천히 머리 속 지식이라는 것이 빠져나간다. 월급봉투의 즐거움은 이제 무거움이다.
귤 알맹이가 없어진 후 휴지통에 버려진들 불판위에 던져진들 어자피 차이는 없다.
얼마 후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서글퍼진다...
2004. 1. 20. 서울 어느 길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