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미리 가다
작년이었나, 그 작년이었나
어머니와 가을 여행을 가자고 했었다.
곧 저잣거리 가게 문 닫을 테니,
"막내야, 네가 나 좀 데리고 다닐래?" 하셨었다
그 약속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나는 준비를 했는데,
함께 갈 당신이 없다.
문득 깨닫는 것은,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이 기다려주고
누구나 내 맘처럼 나의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
나는 미리 가을에 이르렀는데,
지난 봄 낮잠 주무시든 눈감은 어머니는,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