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렁~~~
작년 장애인 체육대회에서의 일이었다...
스타트 연습하는 이 소녀를 한참 찍고 있었다.
카메라가 불편했는지 코치에게 못 찍게 하라고 어필을 했다.
코치는 연습이나 하라며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옆에서는 아랑곳없이 사진을 찍는데 난 이상하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안 찍은게 아니라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그 소녀가 연습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이제 사진 찍는 사람은 모두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나밖에 없었다...
갑자기 이 소녀가 나를 보더니 혀를 내밀었다... '메롱'
순간 당황했다. ^^
얼마후 이 소녀의 경기가 있었다...
마음속으로 응원했건만 거의 꽁찌였다...
처음으로 셔터를 누르지 못했던 사건...
왜 셔터를 누르지 못했을까?
교수님께 여쭤보았으나 교수님께서도 명확한 답을 주시지 못했다...
교수님 역시 그 답을 찾으시는 중이라고 하시면서
안 찍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찍고 후회하는 것이 낳다는 말씀만 해주셨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CANON EOS 30
EF 28~70 f 2.8 L USM
KODAK T-MAX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