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거울
내가 나에게서 어머니를 본다.
내 아이를 보며, 어머니의 가슴이 왜 시렸는지 이해한다, 비로소!
내가 아이 때문에 아파보면서,
어머니의 여린 가슴은 더 찢어졌을 것임을 이제야, 새삼 깨닫는다.
내가 아이보다 훨씬 더 못났기에
나보다는 어머니의 가슴이 더 파랗게 멍들었음을 이제야 안다
......
다만 그 푸른 멍, 다 풀어드리지 못해 조금은 슬프고,
그래서 이제 그 파란 하늘만 봐도 눈이 시려서,
자꾸만 땅만 보고 걷는다
그러나 그 땅에도 어머니 딛던 발자국이 선명해
가끔 나는 오도가도 못하고, 쳐다 볼 곳조차 없이, 낯선 땅위에 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