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랑, 그 기록적인 장면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는 건 사랑하지 않게 돼서가 아니라 서로가 동시에 같은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걸 사람들은 사랑이 식어서, 혹은 변심해서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헤어지게한 이유들이 서로 사랑했던 기억들과 같을수는 없는 법이기에 사람들은 너무나 쉬운 그 정답 아닌 정답에 오랜세월을 마음아파하며 지낸다.
하지만 과연 두 사람이 사랑하다 헤어졌다 해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몽땅 사라지겠는가? 기억은 오래된 불량식품과도 같아서 그 시간 속에 담겨 있던 그들의 속삭임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스란히 우주의 어딘가에 기록되어 진다.
그래서 언젠가는 누군가가 그 기록적인 장면들을 들춰볼지도 모른다. 이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 바라본 이 사진 만큼이나 그들의 사랑스런 모습에서 나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 법이다. 다만 사랑을 완성해야 할 그들 자신이 변할뿐인 것을 우리는 간혹 잊으며 산다.
Written By Boycar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