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절반은 하늘이고 절반은 땅인데, 그 간극없은 간격 사이로, 어머니는 한발을 떼어놓았다. 그럼으로써 어머니가 밟은 곳은 하늘이 되고, 내가 딛고 선 곳은 땅이 되었다 그 순간, 딱 1분 1초 전까지 살아계셨던 그 순간이 2분이 되고, 3분이 되다가 1시간이 되는 것을 보고, 하늘은 내가 더이상 품을 수 없을 깨달았고, 나는 내내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한번 내딛은 걸음을, 예전에는 수십 번 돌려세우며, 내 머리를 어루만져주더니 이번 만큼은 큰 결심을 세운 듯 돌려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은 더 높아지기만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하늘과 땅 사이에 서있고, 1분 1초의 순간에 나는 아직 머무르고 있다.
태양을마중나간수탉
2011-07-19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