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절반은 하늘이고 절반은 땅인데,
그 간극없은 간격 사이로, 어머니는 한발을 떼어놓았다.
그럼으로써 어머니가 밟은 곳은 하늘이 되고,
내가 딛고 선 곳은 땅이 되었다
그 순간,
딱 1분 1초 전까지 살아계셨던 그 순간이
2분이 되고, 3분이 되다가 1시간이 되는 것을 보고,
하늘은 내가 더이상 품을 수 없을 깨달았고,
나는 내내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한번 내딛은 걸음을,
예전에는 수십 번 돌려세우며, 내 머리를 어루만져주더니
이번 만큼은 큰 결심을 세운 듯 돌려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은 더 높아지기만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하늘과 땅 사이에 서있고,
1분 1초의 순간에 나는 아직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