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파트 공터에서 퇴근하는 동생을 기다리다. 여동생에게 공 차는 법을 알려주는 남매의 놀이를 구경하게 되었다. 답답해 언성과 한숨이 늘어가는 오빠인 아이와 진땀을 흘려가며 공을 쫒는 여자인 아이의 놀이... 나도 그랬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동생에게 잠자리 통을 쥐어주고 하루종일 한강고수부지를 헤메이다 돌아와선, '비나랑 다니면 답답해~엄마 나도 남동생'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ㅋㅋ 프레임속 여자인 아이도 열심히 공을 밀어주는 오빠의 온갖 투정을 다 받아가며 해질녁 초여름을 살아가고 있었다. 또 뭉클... 눈물이 유독 많아지는 서른중반의 나... 찰나의 순간에 유년시절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저만치서 날 바라보고 걸어오던-이런 나의 감흥과는 너무도 관계없는- 동생이 하는 말 '오빠 요즘 남의 애들 사진찍음 오해받아, 뉴스에 나온다' 그렇지 조금은 무서운 세상... 공덕동 with K7
wadi
2011-07-05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