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시작의 셀프 #.1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 작자미상
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먼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의
나뭇잎술을 술렁 술렁 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 하고 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새 운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빨리
찾아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문 흰 커튼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 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식으로 나는 너를 만나고 있지.
숲속의 작은 새처럼 단 하나의 숲밖에는
알지 못하는 그것만이 모든 세계인 줄 아는
아주 어린 새처럼 지금 내 영혼은 너의 사랑이라는
숲에 갇힌 채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가만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