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건 일린이가 장보러 가는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따라나선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 점찍어 놓은 버블건보다 훨씬 좋은 놈이 할인마트에 있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주워들은 게다. 엄마 같으면 하나도 어림없을 버블건을 아빠는 주저없이 1+1으로 안겨준다. 이내 집에 가면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지겠지만 어디 여름날 소나기가 종일 내린다더냐. 내가 죄인이요 하는 표정으로 엄마 잔소리 듣고 있다가 호통이 잦아들 때 쯤 담부터는 안 그럴게요하면 그만 아니더냐. 히히힛! 2011년 6월, 일린
자투리
2011-06-11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