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위선이다...
이 사진은 위선이다...
위험한 발상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 보다는 여러분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한장 올려봅니다.
(지난번에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 글을 올리다가 잘못해서 지워져서 다시 올립니다.)
이 사진은 지난 일요일 클럽 MT를 갔을때, 일하시는 분을 200mm 줌 렌즈로 당겨 찍은 사진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삶" 이라는 정도가 되겠지요. 그러나 위선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패션 포트레이트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 촬영을 많이하지만, 덕헌님의 사진처럼, 삶을 담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을때면 항상 느껴지는것이, 이건 나의 사진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위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회화적으로 뛰어난 사진을 찍기 위한 위선말입니다.
덕헌님 사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피사체가 되는 분들과 삶을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찍는 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때로는 글과 사진에 공감을해서 혼자서 울어본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레이소다에는 삶을 담는 일명 '다큐사진' 이라는 분류의 사진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대부분 도촬이나 모델의 허락없이 찍은 사진들이 매우 많더군요..
예전 난곡동 출사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할머니를 찍은 적이 있습니다.
사는 냄새 나는 느낌을 찍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척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져...
그 사진을 찍다가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고, 결국 대화를 하게되었습니다.
' 그런 사진은 모하러찍어? 우리 아들이 찍지 말라고 했어~~ 찍자마아~~
우리 아들이 내가 이러고 다니는거 어디 나오는게 싫댜~~'
몇번 이런 촬영을 시도해보고 할머니, 아주머니와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같은 대답이었고, 때로는 그런 사진때문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신분도 있더군요... 가끔씩 생각해봅니다. '나의 취미인 사진이 다른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적어도 제가 '삶을 찍는 사진' 그런류의 사진을 찍을때에는 촬영 전후가 되었건간에, 모델이 제가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사진 한장을 얻기위해서가 아니라, 사진 한장으로 나타내기 위한 그런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담는 제 사진에는 찍히는 분의 눈이 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큐사진'은 정말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렵고 무거운 분야입니다.'삶'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찍는 분들의 시선은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찍으십니까?
이사진을 올리는것은 사진을 같이 품평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삶"이란 주제의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고,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한 카메라를 든 사람으로서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으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예전 부터 올리려고 마음 먹었던 사진인데 술한잔 해서 그런지.. 말이 두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