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길
서울에서 먼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그냥 욕심만 많을 뿐인
한 소년에게 앞길은 늘 안개가 뿌옇게 낀 낯선 길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상하지?
난 한번도 두려워해 본 적은 없었다
실패하더라도
혹 길을 잃어도 뒤에는 등불 밝혀준 어머니가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멀고 먼 서울로 유학을 와서
또 얼마간은 물 건더 더 멀리 유학을 가서도,
안개가 더 짙고 험하게 끼어도
내 앞길은 당신의 걱정과 염려로
늘 밝고 맑았다...
당신은 넘어져 생채기 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면서도
내 뒷자리,
그곳에서 절대 한번도 떠나지 않으셨던 당신,
그리고 지금 당신은 더 밝은 길을 놓아주기 위해
새벽길을 떠났다
당신...........
그래도 한번은 내가 밝혀주는 등불로 길을 가보고 싶으셨나보다
청사초롱 내 가슴에 묻고,
당신, 더이상 불밝히지 않아도 되는 그 길,
이제 오로지 당신의 발걸음 앞만 비추고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