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세월~
기다린다는 생각
- 송 재 학
오래 벗어논 신발을 다시 신을 때
너가 나 대신 떠났다는 느낌
머문 시간 동안
좀씀바귀 노란 색 기다림이 신발 밑창을 뚫고
한 쪽 눈에 진물이 날 때까지 꽃피곤 했다
흔하디 흔한 노랑이긴 하지만 저 꽃 아래
무엇과 다를 바 없는 무엇과 비교 못할
숨쉬기가 있다
기다림이란 너가 나 대신 떠난다는 것이다
텅 빈 허공이 생겨서
좀씀바귀마다 꽃 피우게 하고
내 우울만큼 흔들리는 불빛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다
점점 작아지지만 더욱 분명해지는 불빛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