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수중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조금 더 멋있게 조금 더 다른 구도"로 촬영하기 위해 애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육상도 마찬가지겠지만 배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많이 달라진다.
육상이든 수중이든 볼품없는 사진에서 벗어나는 몇가지의 방법중 한가지는 배경의 선택이다.
"배경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일일이 미주알고주알 배경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하기는 어렵고도 귀찮고.
육상사진이든 수중사진이든 멋지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을 비교해보면 배경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육상이든 수중이든 생태사진을 촬영할때는 배경을 선택하거나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2가지의 방법밖에 없다.
첫째! 있는 그대로 촬영한다.
둘째! 포기한다.
수중사진을 오랜기간하다보니 이젠 다른 사람들이 찍는걸 보면 대충 어떻게 촬영되었을지 예상을 하게된다.
"저렇게 찍어봐야 버리는 사진일텐데..."
"저렇게 찍는것보다는 다른 각도로 촬영하는게 좋은데...."
"저건 백날 찍어봐야 소용없으니 빨리 단념하고 다른거 촬영하는게 좋은데...."
다이빙하면서 다른 사진가들을 보면서 속으로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면서 다닌다.
물어보면 가르쳐줄텐데... 다이빙을 하고 수중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센편이라 잘 물어보질 않는다.
하긴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남이 잘찍은 사진을 보고는 부러워하면서도 어떻게 촬영했는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다이빙가면 슬그머니 사진만 훔펴보고나서 다음 촬영때 따라하기를 하곤했다.
요즘은 좀 귀찮아져서인지 다이빙을하면서 대충대충 셔터를 누른다.
"있는 그대로"만 촬영해도 나쁘지 않은 장면들에게만 카메라를 향한다.
대충대충 사진을 하다보니 오히려 다이빙이 여유가 생기는건 뭔일인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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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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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우리나라말로 하자면..넙치류. 광어 비슷한것이다.
당췌 녀석은 위장에는 도사인터라. 사진으로 녀석을 명확하게 담기는 어렵다.
녀석을 똑부러지게 담는다는건 녀석의 위장에 대한 모욕이다.
아주 오래전 사진. 잠시 사용했던 올림푸스 C-8080으로 촬영했던 사진.
있는그대로 촬영할수 밖에 없었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