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를 걷다가 뭔가에 끌린 듯 고개를 돌렸다. 마침 옥상에 그림처럼 서있던 녀석, 내가 앉자 따라 앉는다. 행여 녀석이 떨어지기라도 할까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겠다. 뷰파인더로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관통당하는 느낌이었다. 카메라를 보는 것인지 나를 보는 것인지 내 뒤의 뭔가를 보는 것인지.
바람구두를 신은 긴수염
2011-05-18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