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집, 아니 파놉티콘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메아리 소리 해맑은 오솔길을 따라 / 산새들 노래 즐거운 옹달샘 터에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 --------------------------------------------------------------------------------------------------------- 비둘기집을 꿈꾸지 않은 자 어디 있으랴. 사랑하는 가족끼리 오순도순 꾸려가는 정겨운 삶은 모든 이의 판타지일 터. 허나 우리의 삶은 언제나 판타지에서 '충분히' 멀기 마련이다. 모처럼 만에 늘 바빴던 아빠와 인라인 타러 가려던 아이들의 꿈은 무참히 밟혔다. 갑은 감시하고 을은 감시 받는다. 갑은 을을 볼 수 있으나 을은 갑을 볼 수 없다. 갑은 제맘대로 누워도 되나 을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유희왕 이불 덮고 갑으로 행세하며 간수의 유희를 즐기는 마나님과 놀토에 자기주도학습 강요받으며 죄수 노릇하는 가여운 내 새끼들. 아, 이 정겹고도 지옥스런 파놉티콘.
자투리
2011-05-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