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컴퓨터의 보드 위에 놓인 선로는 어느 정보이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다. 각 부분마다 제각기 기능을 가지고, 신호를
처리하면, 처리된 신호들은 선로를 타고 미리 약속된 대로
움직인다.
이 모든 것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손으로
정한, 이 안에서의 룰이다.
이것은 도시와 닮았다. 길을 따라 어떤 사람이든 다닐 수
있고, 각 건물마다 제각기 기능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면,
그 결과물들이 길을 따라 미리 약속된 대로 움직인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들이 발생하는 곳,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는 도시.
너무나도 닮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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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컴퓨터 가게에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회로판이었죠. 그다지 잘 찍은 사진도 아닙니다만,
그저 이런 생각을 해 볼 자양분 정도는 되겠다 싶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