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父子子 두말할 나위 없이 어버이를 어버이답게 하는 것은 자식이다. 잘나건 못나건 제 아비 어미를 하늘로 이고 살아가는 자식이 있기에 어버이는 철이 들고 그제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저마다 사는 게 녹록지 않다 한다. 사람에 치이고 벌이에 지치고 돈에 목마른 인생이 제 보기에도 남부끄럽다. 허나 동란(動亂)의 겨운 삶 속에서 미당이 노래한 시구의 일절마냥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길러가야 하지 않겠는가. 파랑같은 삶 속에서 기진하여 까무러질 때 세상의 모든 어버이여, 어린 자식의 그 순정한 눈을 들여다보라. 저 티 없는 순수를 생장시킬 의무를 하느님께 부여받은 존재, 그대는 아비이고 어미이다. 어버이다.
자투리
2011-05-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