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닭님 ...
동해 묵호항 근방이였을 겁니다.
그곳에 사시는 나이 지긋하신 분이 바람이 꽤 센데도
방파제(??) 약 30cm정도의 넓이 위에서 열심히, 꽤 진지하게 파도를 담고 계시더라구요.
파도의 파편이 날아와 렌즈를 적시는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바람 때문에 위로 올라설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저런 바람을
많이 접하셨기 때문에 저 위에서 촬영이 가능하였던 것 아닌가 합니다.
일전에 제주 삼성혈에서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전날 밧데리 충전 하는걸 ... ㅡ.ㅡ;;
부랴부랴 주차장 근방의 슈퍼에서 나이 지긋하신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사진 액자가 있더라구요.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 사진 강의를 나가신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은거 고수들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카메라를 숨겨 가지고 다닙니다.
지나치는 여행객이 사진 쫌 찍어 달라면 사진 이제 배워서 잘 못 찍어도 괜찮습니까 물어보고 찍어 드리지요.
사진을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난 것 같은데 도통 ... 발전이 없으니 ... 그냥 마음 비우고 찰캉찰캉 해 댑니다. ^^;;
옛날에 만났던 진사님은 이제 사진을 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던데 ... 저도 빨리 그날이 오기를 고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