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큰아버지는 대한민국 대표 무뚝뚝 아버지이고 집에 오면 TV만 보신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두명의 아들들도 집에오면 게임만 한답니다.
설에 큰집에 내려간 지인이는
언제나처럼 무심히 TV만 보고 계신 큰아버지한테 다가가서
덥석 안기고, 책상다리에 앉고, 뭐가 좋은지 큰아빠 보면서 생긋생긋 웃고...
제부는 형님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생전 처음 봤다고 합니다.
장난감을 미처 못챙기고 내려갔는데
사촌오빠들이 어릴때 가지고 놀던 토끼(바니)인형이 하나 있더랍니다.
오래된 인형이다 보니 귀 한쪽이 뜯겨 있었답니다.
지인이는 토끼를 좋아라하는데("깡총깡총" 의태어를 좋아하는거지만 ^^)
그림책에서만 보던 토끼를 보니 좋아서 물고 빨고 잘 놀았답니다.
놀다가 지인이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큰아버지가 바니 인형을 들고 안방으로 가시더랍니다.
얼마후에 다시 바니 인형을 들고 나오셨는데 뜯겨있던 귀 한쪽이 얼기설기 꿰메져 있더랍니다.
지인이의 애교는 아주버님을 바느질하게 한다며 친정에 온 동생은 내내 자랑질입니다.
옆에서 제부도 싱글벙글 자랑스러워합니다.
* 지인이 병원 입원할때 지인이 엄마는
본인이 임신했을때 한땀한땀 만든 수많은 인형은 집에 두고
낡은 바니를 데리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