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조치
얼마전 훈민이 정음이가 외가에 갔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정음이 뒷통수때문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이렇게 납작하고 삐딱한 뒷통수는 처음이다.'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방치했나?'
'평소에 안아 주지도 않았냐?'
'애 엄마가 뒷통수 관리도 안했냐?'
온갖 질타 속에서도 나의 가슴을 쿵하게 만든 한마디..
'나중에 뒤로 머리 묶으면 삐딱하다.. 여자에겐 치명적...'
두둥...
평소 둘 다 잘 누워 있고 칭얼대지도 않았고..
뭐 솔직히 애는 둘이라도 우리 부부한테는 처음이고.. 흠.. 주절주절
쨌든... 집에 돌아 오자 마자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제 정음이도 칭얼대기 시작한다.
가슴 아프지만 머리 뒤로 묶었을때 이쁘려면 어쩔수 없다.
훈민이는 넌 그냥 플래트론으로 가자.. 넌 군대갈때 뒤에 동기가 좀 눈이 불편할 뿐 다른 문제는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