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꿈에서 아버지를 보았다.
뒷모습 선연한, 그 모습 15년도 더 지난, 추억이기에도 밋밋해진,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가셨다.
내 기억에는 술과 담배에 쩔어계셨던,
그래도 단 한번 외박 한번 없이 항상 어머니를 마중나가셨던
술에 인사불성이었던 때에도
어머니를 기다리셨던
그게 사랑이었음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술만 드신 아버지를 원망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 먼 곳에서, 아버지는 오래도록 어머니를 기다리셨을 터,
이젠 아버지의 연인으로 어머니를 놓아드려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