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축구왕 김형국 씨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 축구를 구경하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뇌성마비 장애인 김형국 씨.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말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지만 10분쯤 지나자 서로 킥킥거리며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꿈이 무엇이냐고 묻더니 사진기를 보고는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 수 있게 기도해주겠다고 하며 자기 꿈은 세계 축구왕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어디로 사라졌다가 빨간 티셔츠로 갈아입고 축구공을 들고 다시 나타난 형국 씨. 그는 신 나게 공을 차고 나는 신 나게 셔터를 눌렀다.
장애인은 몸만 불편할 뿐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고 몇 번씩이나 강조하며 지난 금요일에 비장애인들과 한 축구 경기에서 비 때문에 7 대 2로 졌다고 아쉬워한 차기 세계 축구왕. 뇌성마비 장애인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꼭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달라고 했다(내가 실력이 부족한데다 유명한 블로거도 아니라는 점이 참 아쉽다). 6월에 있을 경기에서는 꼭 이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