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담배 이야기
물속에 앉아 담배를 피던 여자와 신선이 마주쳤다.
여자는 일정한 패턴에 맞춰 담배를 빨고 연기를 뱉어 냈다.
어찌나 그 패턴이 규칙적인지 지나가던 길을 멈춘체 여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담배 한개피가 거의 다 타들어갈 때쯤 여자에게 말을 건냈다.
" 왜 그 물속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는 게요?"
여자는 시선만 고정한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담배를 끼어 다시 일정한 패턴에 맞춰 피기 시작했다.
여자는 끊임없이 담배를 피웠다.
여자의 답변을 듣고 싶은 마음에 한시간째 자리를 지키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여자의 담배를 낚아채며 소리를 질렀다.
"사람이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해줘야 할 거 아니요.
벌써 한시간째 기다리는데 이거 너무 한거 아니요."
담배를 뺏긴 여자가 갑자기 미친듯 웃기 시작했다.
여자의 웃음소리가 퍼지자 지금까지 아무도 지나치지 않던 그곳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여든 사람들은 여자를 둘러싼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황스러움에 사람들을 비집고 나와 걸어왔던 반대쪽 출입구로 향했다.
출입문 왼편으로 안내판이 보였다.
[경고]
마을을 재난으로 부터 지키고 싶다면
광장 물 속에 담배피는 인간을 넣어 놓아라.
단, 물 속에 든 인간의 담배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담배인간으로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