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결혼 전부터 꾸준히 찾아주고 계신 물왕동 한정식집 '들꽃' 문득 '들꽃'이라 하니 분명 아내도 나이를 먹고 들꽃처럼 흐드러지게 만개했던 아름다움은 이미 시들고 있을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나에게 아내는 여전한 신선함으로, 변하지 않는 설레임으로 늘 같은 곳에 피어있다. 과학적으로 따지자면야, 몸 속 신비한 신경계는 흥분 상태를 기억해 두었다가 특정 대상에 대하여 일정한 인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엄격하게 호르몬의 공급량을 조절하고자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사 보편적 섭리에 상당히 어긋나는, 끈질긴 아름다움의 생명력을 간직한 여인임에 틀림없다.
무심한 일상
2011-04-13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