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고 슬퍼하고 싶어도 섣불리 울음이 나질 않아. 슬퍼할 일, 서러워 할 사람 모두 너무나 아득해져서 이젠, 눈물도 그만큼 멀어져 머무르나봐. 양말도, 감기약도, 머플러도, 어느 하나 건져낼 흔적 남지 않아 고장난 기계 부둥켜 안고 눈물 쏟아내려 애써. 그렇게, 멀리 흩어져버린 당신의 조각과 껍질이 벗겨진 자신을 목도하지, 가만히 주저앉은 채.
차갑고파란달
2011-04-1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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