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4 서화로도 일가를 이루었던 무위당에게 어떤 글씨가 훌륭한 것인가를 묻자 그는 이리 답했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마른 풀같이 시들어가던 엄마를 소생시킨 일린의 편지는 언제 봐도 참으로 감동스럽다. 그 삐뚤한 글씨 하나하나에 담긴 진정을, 거짓 없는 사랑을 닮고 싶다. 사람을 일으키는, 살게 만드는 그런 말을 하고 싶다.
자투리
2011-04-11 00:01